매일 남양성지로 달려가 묵주기도 20단과 십자가의 길을 바쳤어요.

  • 월보 208호(2008년 8월호) 게재

 

저는 30살의 예비 엄마 안나입니다. 오늘 드디어 성모님께 땅 한 평을 봉헌합니다.

늘 저에게 축복을 주시고, 특히 사랑하는 남편과 귀한 생명인 아기를 주심에 감사드리면서 봉헌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어려운 생활 속에서 자랐지만 항상 밝게 자라도록 이끌어주셨기에 지금의 소중한 가정도 이룰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언제나 채워 주심을 경험하였고, 그러기에 감사하는 마음만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3년이 되도록 아기가 생기지 않아서 시댁 어른들이 많이 걱정하시고 어른들 보기가 힘들어지더군요.

하지만 기도 중에 ‘저는 때가 되면 하느님 아버지께서 채워주시리라 믿습니다.’ 이렇게 기도드릴 뿐 조바심을 내거나 간절히 청하거나 하지 않았지요. 그러던 중 작년 7월 말씀 중에 ‘청하여라.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는 말씀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반모임에서 가게 된 남양성모성지에서 기도 중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습니다. 성모님 상 앞에 서니 제 안에 숨겨져 있던 고통들이 저절로 쏟아져 나오는 듯했습니다.

그 후로 저는 8월 내내 거의 매일 40분 거리에 있는 남양성지로 차를 몰고 달려가 묵주기도 20단과 십자가의 길을 하고 왔습니다.

내리쬐는 땡볕에 땀이 비 오듯 하여도, 소나기가 쏟아져 옷이 다 젖어도 한번 시작된 기도는 멈추지 않고 드리고 성모님께 매달리며 그렇게 기도를 드리고 나니 9월에 드디어 아기 소식이 생겼습니다. 너무나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렸습니다.

그런데 또 입덧이 심하여 병원에 입원하여 두 달을 있었습니다. 두통이 너무나 심해서 링거 없이는 생활이 힘들 정도였거든요. 하지만 기도 중에 감사하게 이런 생각이 들면서 견딜 수가 있었습니다. ‘모세는 가나안 땅으로 가기 위해 40년을 광야에서 단련을 받았는데, 소중한 생명을 잉태하여 기껏해야 40주를 버티지 못하겠는가?’하고 말입니다.

 

그렇게 40주가 거의 다 가고 어느덧 출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월급날이 되면 성모님께 땅 한 평을 봉헌하기로 마음먹기를 몇 개월인데 계속 아기용품도 준비하고 이것저것 핑계로 이제서야 봉헌하네요.

얼마 전에는 남편과 처음으로 함께 남양성지에 다녀와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두 집안이 천주교 집안이어서 성당에서 혼배를 올리고 행복한 가정이지만 남편의 신심이 아직 어려서 성지에는 잘 안 가려고 하는데 흔쾌히 함께 가 주어서 또한 감사했습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은총인 듯하고... 주님께서는 저를 참 많이 사랑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신부님, 무더워질 날씨에도 건강하시고 순산을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릴게요. 믿음 가운데서도 두려움이 앞서는 이 연약한 영혼을 위해서 담대하게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주시길 기도해 주세요. 아기가 백일이 되면 한번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