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루페 성모님상
과달루페 성모님은 역사상 처음으로 발현하신 성모님이시며 남아메리카의 어머니, 생명의 어머니로 사랑과 공경을 받으시는 성모님이시다.
과달루페는 ‘돌뱀을 쳐부수다’라는 뜻인데, 돌뱀은 아즈텍(Aztec) 족들이 섬기던 날개 돋친 뱀을 말한다. 아즈텍족들은 수많은 사람들-특히, 여자와 아이들-의 피를 이 신에게 제물로 바치고 있었다. 그러나 1531년 12월 12일 성모님께서 발현하신 이후 7년 만에, 돌뱀 등 잡신을 숭배하던 아즈텍족 (당시 멕시코 인구의 거의 전부에 해당하는) 약 800만 명이 가톨릭으로 개종하였다. 돌뱀에게 바쳐지던 수많은 무고한 생명을 구해주신 성모님이시기에 과달루페 성모님은 ‘생명의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공경과 사랑을 받고 계신다.
과달루페 성모님이 ‘생명의 어머니’로 불리는 이유가 또 있다. 과달루페 성모님은 멕시코 인디언 여인의 전통적인 복장을 하고 앞가슴에 까만 띠를 매고 발현하셨는데, 이 까만 띠가 상징하는 것은 ‘나는 아기를 잉태했습니다.’라는 뜻이다.
생명 수호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이 표시를 생명을 수호하고 낙태를 반대하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해마다 수많은 여자와 아이들의 피를 제물로 강요했던 돌뱀, 그것이 현대에 와서 ‘낙태’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여전히 수많은 여자와 아이들의 피와 눈물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2000년 대희년을 맞아 성모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반생명적인 죽음의 문화, 특히 낙태죄에 대한 속죄와 보속 그리고 예방을 위한 기도 운동을 시작했다.
미국에서 생명 수호를 위한 묵주기도를 통해 낙태 전문병원 5,000여 곳이 문을 닫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미국에서 바치고 있다는 『생명 수호를 위한 묵주기도와 십자가의 길』 책을 번역·출판하여 신자들에게 나눠주면서 함께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 기도 운동을 벌이면서 얼마나 많은 어머니들이 낙태 후 슬픔과 죄책감에 괴로워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매월 넷째 토요일에 생명 수호를 위한 묵주기도를 바치고 과달루페 성모 신심 미사를 봉헌하였다. 그러다 과달루페 성모님께 특별히 기도할 수 있는 장소가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성지에 과달루페 성모님 상을 세우게 되었다.
많은 어머니들이 편지와 함께 봉헌금을 보내왔다. 편지 속에는 ‘참회와 보속’, 천사들의 이름인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등등 기도 안에서 기억하고 있는 낙태된 아기들의 이름으로 봉헌하고 싶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한 자매는 결혼 전 10년 가까이 시골의 작은 병원에서 간호사로 있으면서 낙태 수술을 하는 원장님을 도와드렸는데 어린 영혼들에게 항상 죄스러웠던 마음을 봉헌으로 대신하고 싶다며 자신의 한 달 월급을 고스란히 보내오기도 하였다.
그렇게 모아진 봉헌금으로 과달루페 성모님 상을 조각하여 세우고, 왼편에는 낙태된 아기들의 무덤을, 오른편에는 생명 수호를 위한 십자가의 길을 조각해 놓았다. 생명 수호를 위한 묵주기도와 과달루페 성모 신심 미사는 지금도 매월 넷째 토요일마다 계속 봉헌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