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개의 별

평화를 위한 열두 개의 별 가운데, 여섯 번째 — 남양성모성지

‘평화의 모후 왕관의 열두 개의 별’은 전 세계 열두 곳에 평화를 위한 기도의 장소를 마련하고 성모님과 함께 평화를 위한 지속적인 성체조배를 드리는 사도직, 기도의 운동이다. 
요한 묵시록의 ‘열두 개 별로 된 관을 쓴 여인’이라는 구절에서 영감을 받아 지난 2008년에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폴란드에 본부를 두고 있는 ‘평화의 모후 협회’(Communita Regina della Pace)가 주축이 되어 진행하고 있다. 


평화의 모후 협회는 평화를 위한 기도와 성체조배의 활성화를 위해 전 세계 열두 곳, 특히 무력 충돌, 국가 간·종교 간 이해가 결핍된 곳, 평화와 화해의 원천을 갈망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 평화를 위한 기도의 장소를 마련하고 각각의 장소에 교황님의 축복을 받은 성체 현시대를 설치하고 있다. 
현재 다섯 개의 별, 베들레헴(이스라엘), 오즈노예(카자흐스탄), 메주고리예(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 야무수크로(코트디부아르), 키베호(르완다)에 성모님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성광을 포함한 성체 현시 현시대가 설치되어 그 앞에서 평화를 위한 기도가 바쳐지고 있으며, 한국의 남양성모성지가 여섯 번째 별이다. 

베들레헴(이스라엘), 오즈노예(카자흐스탄), 메주고리예(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
야무수크로(코트디부아르), 키베호(르완다), 남양성모성지(한국)
2017년 6월 7일 남양성모성지 성체 현시대를 축복하고 계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평화통일을 상징하는 형상, 성체 현시대의 디자인

각 지역에 설치되는 성체 현시대는 평화라는 하나의 지향을 담고 있으면서도 지역별 특성을 살린 서로 다른 콘셉트를 적용하여 독창적으로 디자인되고 제작되었다. 크리스탈로 제작된 남양성모성지 성체 현시대에는 예수님의 토리노 수의가 새겨져 있다. 작가는 현시대의 오른쪽과 왼쪽에 각각 예수님 수의의 전면과 후면을 새겨 넣은 까닭에 대해 ‘수의에 새겨진 예수님의 모습은 앞모습과 뒷모습 두 가지 모습이지만 예수님은 한 분이시다. 지금은 남과 북이 다른 모습으로 갈라져 있지만 한반도는 하나’라는 것을 기억하며 그러한 의미를 담고자 했다고 한다. 

 

특별히 세 폭짜리 병풍형태로 제작된 성체 현시대의 왼쪽과 오른쪽이 가운데 성체를 중심으로 모아지고 하나가 되는 것처럼 갈라진 남과 북도 기도를 통해 일치하고 하루빨리 통일을 이루었으면 하는 소망의 표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한 성광을 둘러싸고 있는 가시관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통을 상징하면서 동시에 지금 한반도에서 겪고 있는 아픔에 예수님께서 함께하고 계심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시대 문에 조각되어 있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과 파티마 성모님

파티마 성모님 발현 100주년 마지막 발현기념일에 맞춰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도록 설치되는 이 현시대에는 파티마 성모님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으며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유해(blood)가 모셔져 있다. 이 유해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가장 가까운 직속 개인 비서이셨다가 현재는 은퇴하신 폴란드 크라코프의 지비쉬 스타니스와브(Stanisław Cardinal Dziwisz) 추기경님께서 기증해 주신 것이다.  

 

현시대의 중심이 되는 성광은 자비의 성모 이콘과 비슷한 모습으로 (성체) 예수님과 머리를 맞대고 계신 성모님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는 작가가 2014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보았던, 자비의 성모 이콘처럼 보이는 남양성모성지 묵주기도 길의 항공사진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에 반영한 것이다.

자비의 성모 이콘(왼쪽)과 남양성모성지 묵주기도 길 항공사진(오른쪽)
남양성모성지 성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