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로우신 예수님의 언덕

“나는 사람들에게 그릇을 하나 주는데, 그들은 이 그릇을 가지고 자비의 샘에 은총을 길으러 올 것이다. 그 그릇은 ‘예수님, 저는 당신께 의탁합니다.’라는 말이 쓰인 이 상이다. (일기 327) 이 상으로 나는 영혼들에게 많은 은총을 베풀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영혼들이 이 상에 나아오도록 하여라.”
(일기 570)

 

자비로우신 예수님 상은 파우스티나 성녀가 1931년 2월 22일에 보았던 환시에서 기인한다. 


“저녁에 내 방에 있을 때 나는 흰옷을 입으신 주 예수님을 보았다. … 예수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지금 본대로 상을 그려라. 그리고 「예수님 저는 당신께 의탁합니다.」라는 말을 적어 넣어라. 나는 이 상이 먼저 네가 있는 성당에서 그리고 전 세계를 통하여 공경받기를 원한다.’” 

 

이렇게 시작된 자비로우신 예수님께 대한 신심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2000년 4월 30일, 하느님 자비의 사도로 알려진 파우스티나 수녀님을 새 천년기의 첫 성인으로 시성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교황청 전례성사성은 교령을 통해 2001년부터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지내도록 하였다.

2007년 6월 10일 성체 거동 행렬
하느님의 자비 주일 성체 강복

이에 남양성모성지에도 자비로우신 예수님의 언덕을 조성해 놓았다. 예수님께서 파우스티나 성녀를 통하여 ‘자비의 샘에서 은총을 길어 올리는 그릇’이라고 말씀하신 자비로우신 예수님 상을 3.5m 크기의 화강암으로 조각하여 세우고 그 둘레로 하느님 자비를 구하는 5단 기도 길을 만들었다. 그곳에서 순례자들은 예수님의 수난을 일깨워주는 도구들을 형상화한 묵주 알 위에 손을 올려놓고 예수님의 수난을 되새기며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는 5단 기도를 바칠 수 있다. 또한 하느님 자비의 사도인 성녀 파우스티나 수녀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흉상도 모셔져 있어 순례자들이 그 앞에서 전구를 청한다. 


매년 부활 제2주일인 하느님의 자비 주일에는 미사 후 자비로우신 예수님의 언덕까지 성체 거동 행렬을 하고 자비로우신 예수님 상 앞에서 성체강복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