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자라거라. 남양성모성지에 가자.
월보를 받고 나면, 남양성모성지에 가고 싶어 늘 마음으로 달려가곤 합니다.
저는 신부님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려고 펜을 들었습니다.
저에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제가 아기를 낳았습니다.
남편과 저는 결혼도 늦게 했지만 첫 아이를 자연 유산으로 잃고 그 후유증으로 몇 년을 온몸이 아파서 오랫동안 이 병원 저 병원 돌아다녔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초월해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지 모릅니다.
남편이 장손, 장남, 외아들인 탓에 주변에서는 나이 드는 것과 아이 없는 것을 얼마나 걱정하는지, 거기다 왜 몸까지 이유 없이 그렇게 아픈지 안타까워했습니다.
작년 이맘때쯤 죽기 살기로 성지를 찾아갔습니다.
혼자서 묵주기도 길을 돌며 묵주기도를 바치고 나니 왠지 성모님이 제 간절한 기도를 들어 주실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후 오늘까지 한 번도 그곳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그곳에서 기도를 올리고 나자 마음과 정신이 맑아지면서 날아갈 듯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작년 4월에 아기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1년을 꼼짝없이 누워서 지냈습니다.
온몸이 아프고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저는 고통이 심해서 얼굴이 다 찌그러졌는데도 병원에 가면 의사 선생님이 아기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어렵고 힘든 시간이 흘러 열 달이 차차 예쁘고 건강한 공주를 낳았습니다.
신부님, 오늘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은 성모님께 감사드리고 싶어서이기도 하지만 제 딸아이 백일이 이번 주일이기 때문입니다.
저와 제 남편은 꼬물꼬물하는 작은 딸아이를 보면 “빨리 자라거라. 성모님에게 가자. 남양성모성지에 가자.” 하고 노래를 부른답니다.
저는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해서 성모님께 치유의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백일이 지나고 화창한 날, 저와 아기 그리고 남편과 함께 남양성모성지로 신부님을 뵈러 가겠습니다. 저는 건강을 되찾아 아기를 안고 그곳 성모님에게 인사드릴 수 있기를 정말 간절히 바랍니다.
신부님 안녕히 계세요.
- 서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