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가지 남양성모성지 이야기
‘3만 명이 화성 벌판에 만든 기적’
2022년 1월, 한 일간지 기자1)는 남양성모성지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을 두고 이렇게 제목을 붙였습니다.
‘기적’의 사전적 의미는 상식을 벗어난 기이하고 놀라운 일입니다. 종교적 맥락에서는 신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불가사의한 사건을 가리키며, 성령에 의한 수태와 부활, 병자의 치유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한편 기적에 대해 이렇게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 인간이 바라는 것을 신이 이루어주는 것이 아니라, 신이 바라는 것을 인간이 이루어 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기적이라는 것입니다.
어떠한 정의를 따르더라도, 남양성모성지는 기적의 땅이라 불릴 만합니다.


남양은 병인박해(1866~1873) 때 천주교 신자들이 끌려와 순교한 장소이다. 사형 터라고 해서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전국 각지에서뿐 아니라 멀리 해외에서도 일부러 찾아오는 곳이 되었다. 이렇게 변화되기까지 놀라운 하느님의 힘이 작용했음은 물론이고, 하느님의 뜻을 이루고자 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참여가 있었다.
오직 기도를 통해 불치병 선고를 받고 죽어가던 사람의 병이 치유되고, 아기를 못 낳던 사람이 아기를 낳고, 가난한 사람들이 집을 구하고 직장을 얻었다. 하느님께서 보여주신 놀라운 기적들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기적들은 개인적인 체험이고, 믿지 않는 사람들이 ‘그저 우연일 수도 있지 않나?’라고 하면 어쩔 수 없는 일들이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큰 묵주 알로 만든 묵주기도 길에서 묵주기도를 바치고, 세계적인 건축가가 설계한 아름다운 대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면서 우리는 눈으로 볼 수 있고,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진짜 기적을 남양성모성지에서 누리고 있다.
하느님과 성모님을 사랑하여 아낌없는 봉헌과 기도로 기적을 만들어 온 사람들...
병원비 대신, 반찬값을 아껴서, 누군가는 첫 월급을, 또 누군가는 퇴직금을 하느님께 봉헌했고, 결혼 예물 대신 혹은 돌잔치 축하금을 모아 순교자들의 피가 물든 땅을 사고 가꾸는 데 보탰다. 성모님께 바치는 대성당을 짓는데 한 몫 하고 싶어 파지를 줍는다는 노인과 군것질할 돈을 차곡차곡 모은 저금통을 가지고 오는 초등학생까지... 그들이 보내온 편지들이 남양성모성지가 어떤 곳인지를 제대로 알게 해 줄 것이다.
1) 중앙일보 한은화 기자, https://v.daum.net/v/20220108050124067